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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마다 다른 잔디... 잔디 특성만 잘 파악해도 10타 이상 줄일 수 있다
  • 월간골프
  • 등록 2020-03-02 01: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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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에게 잔디란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과정이고, 극복 대상이기도 하다.

   

흔히 골프를 잘치고 못 치고의 차이를 ‘뗏장’을 얼마나 잘 파는가를 보고 결정하기도 한다. 

   

볼 밑의 잔디를 어느 정도의 두께로 파내는가에 따라 볼의 탄도와 구질이 달라지기에 성적과도 직결된다.

   

잔디를 너무 안파도 문제고, 너무 깊게 파도 문제일 수 있다. 물론 의도적으로 얇게 또는 깊게 파기도 하지만 일괄적으로 잔디를 파내는 샷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보 골퍼의 경우 이런 기본적인 개념이 없다보니 잔디를 덜 파는 것이 볼을 잘 치는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먼저 방점을 찍어둔다.

   

드라이버와 퍼터를 제외한 아이언샷에서는 기본적으로 잔디를 잘 파지도록 클럽이 구성되어 있다. 클럽의 헤드 밑면(Sole)이 직각을 이루지 않고 비스듬하게 깎여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임팩트 시 볼과 접지되는 페이스면 아래쪽(엣지)은 마치 삽과 같이 유선형의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잔디면을 잘 파고들어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면적이 점차 아랫면 후방으로 갈수록 넓어져 잘 빠져나오도록 또한 구성된다.

   

이런 구조적인 형태를 갖춘 이유는 엄밀히 말하면 ‘잔디를 잘 파기 위한’ 구조다. 


   



그런데 문제는 골프장마다 잔디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다. ‘모든 잔디가 다 똑같다’는 생각은 먼발치서 산을 바라보며 ‘모든 나무가 다 똑같다’라고 느끼는 것과 같다. 

 

국내 골프장의 경우 대부분이 한국형 잔디로 불리는 ‘중지’ 잔디를 식재하고 있다. 중지의 경우 마치 야생화처럼 어느 곳에서도 잘 자란다. 한국처럼 기후 변화가 심한 곳에서 적합하다.

   

그런데 문제는 중지의 경우 생명력이 강하다는 이유로 잔디 아래 깔게 되는 흙과 자갈의 비율이 상당수 자갈 위주로 조성돼 있다. 그러다보니 흙을 포함한 잔디가 상당히 딱딱한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양잔디로 불리는 ‘벤타그라스’ 잔디의 경우 중지의 뻣뻣함과 거침에 비해 굉장히 부드럽고 촘촘하다.

   

양잔디의 경우 국내 기후조건에 잘 맞지 않아 관리가 굉장히 어렵다. 반면 빨리 자라고, 사시사철 푸른 잔디를 유지해 미관상 좋고, 중지와 달리 자갈보다 흙의 비율이 많아 푹신한 느낌이 강하다.

   

이런 잔디의 특성의 차이로 인해 샷의 결과도 달라진다. 중지잔디에서는 잔디의 특성상 볼을 떠받치는 형태가 많아 잔디를 쓸어 치는 샷이 많이 나온다. 반면 양잔디의 경우 볼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이서 잔디보단 아래 뗏장(떼와 장-잔디와 흙)을 함께 쳐내는 샷이 많다.

   

그래서 중지잔디에 비해 양잔디에서는 더욱 과감한 샷이 필요하다. 단지 잔디만을 쓸어 치기 보단 흙도 함께 퍼내야하기 때문에 그 저항이 만만치 않다.

   

잔디보다 볼을 잘 걷어내는 골퍼는 당연히 중지잔디를 선호하겠지만 흔히 ‘찍어 치는’ 골퍼들은 클럽이 잘 들어가고, 또 잘 빠져나오는 양잔디를 선호하는 것은 어쩌면 이런 잔디의 차이임이 분명하다.

   

주목할 점은 매번 자신이 원하는 골프장 또는 잔디를 선택할 수 없기에 잔디의 특성에 따라 샷도 달리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볼을 쓸어 치는 골퍼는 양잔디에서는 인사이드-아웃 스윙(In&Out)으로 좀 더 볼과 가까운 거리에서 폴로스루 위주로 공략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반대로 찍어 치는 골퍼는 중지잔디에서는 아웃-인 스윙으로 스윙을 간결이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잔디의 특성만 잘 파악해도 미스샷을 막을뿐더러 스코어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월간골프 최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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