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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는 ‘쇼’, 퍼터는 ‘돈’... 그 이유가?
  • 월간골프
  • 등록 2020-02-04 19: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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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에서 명언처럼 받아들여지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드라이버는 쇼, 퍼터는 돈’이라는 말이다. 

   

얼핏 내기 골프를 즐기는 아마추어 골퍼들 이야기 같지만 실제는 선수들이 지향하는 목표와 골프 플레이에서의 중요 포인트를 모두 담아내고 있는 말에 더 가깝다.

   

이 말을 풀어서 이야기하면, 프로골퍼들의 드라이버샷은 아마추어골퍼들이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멋진 샷이지만 정작 성적과는 무관하다는 이야기이고, 퍼팅은 순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샷임을 표현한다.

   

드라이버샷을 20~30야드 더 멀리 보낸다면 분명 유리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정작 그 홀에서의 최종 스코어는 퍼팅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프로들처럼 자신의 평균적인 드라이버 비거리를 가지고 홀을 공략하는 경우는 드라이버의 비거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홀의 특성에 따른 구질에 더욱 초점을 맞추게 된다.

   

어떠한 과정에서건 최종 관건은 바로 홀 주변에서의 플레이. 바로 숏기임이다. 숏게임에는 물론 퍼팅도 포함돼 있는데, 일반적으로 100야드 이내에서 홀을 공략하는 플레이를 숏게임으로 보면 맞다. 

   

그러나 아마추어는 좀 다를 수 있다. 아무래도 100야드 정도에서는 홀 주변에서의 공략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는 것 같고, 그래서 그린 주변의 50야드 이내를 아마추어의 숏게임 구역으로 조심스레 정해본다.

   

300야드 비거리의 드라이버샷과 10cm 홀 앞 퍼팅은 같은 1타이다. 그런데 아마추어 골퍼가 평소 연습장에서 샷 연습을 할 때 첫 번째가 드라이버샷, 두 번째가 바로 7번 아이언일 정도로 매우 고집스러운 면이 존재한다.

   

그리고 더 큰 고집은 실제 필드 플레이에서도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의 집중도가 가장 크고, 퍼팅은 그냥 대충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그 홀의 스코어를 결정짓는 것은 바로 퍼팅임에도 먼 거리 퍼팅은 쓰리퍼트를 당연 시 여기고, 일단 그린에 올라가면 그 홀이 다 끝난 것처럼 안도한다.

   

바로 이 부분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극명한 차이임을 명심하자. 프로들의 경우 장갑을 벗고 그린 위에 올라서는 순간부터 집중력을 극대화 한다.

   

사실 상 그 홀에서의 본격적인 승부는 그린 위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그런데 아마추어 골퍼들은 그린 위에서 여유가 넘친다. 특히 다른 동반자보다 먼저 그린 위에 볼을 올려놓은 골퍼는 이미 그 홀에서 승자처럼 행세하기도 한다.

   


홀까지 오는 동안의 샷들을 <과정>이라 생각한다면, 마지막 홀에 볼을 떨구는 퍼팅은 <결론>에 해당하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일 수밖에 없다.

   

마지막 카운트 펀치를 “어떻게 날릴까?”를 고민하는 것보다 힘들게 여기까지 온 과정을 먼저 생각하고, 또한 미스샷에 대한 아쉬움을 계속 되새기고 있다면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마지막 피날레를 놓치는 것과 같다.

   

한 가지 아쉬운 것 중 하나는 한국 골프문화 중 ‘오케이’라는 것이 있는데 홀 가까이 볼이 있을 경우 동반자들이 ‘오케이’를 외치면 그냥 홀 아웃 없이 볼을 주워드는 플레이를 말한다.

   

사실 이런 플레이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독자적인 문화에 가깝다. 이웃 나라인 일본의 경우 골프 선진국이기도 하지만 한국이 일본의 골프규칙 및 문화 등을 그대로 이어 받아 많은 부분 국내와 같거나 유사한데 일본 골프장에서는 이런 오케이 문화가 없다.

   

그래서 한국인이 자주 찾는 일본 골프장에서 ‘오케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한국인임을 확신할 수 있을 정도다. 

   

일본의 프로 골퍼이자 코치에게 이런 오케이 문화를 설명하니 이런 말을 들려준다. “골프의 재미는 마지막 퍼팅에서 볼이 홀에 떨어지며 나는 소리인데 왜? 그런 재미를 포기하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쇼에 불과한 드라이버보다 돈에 해당하는 퍼팅을 우리는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 월간골프 최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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